🌿 그날 이후, 내 몸을 다시 보기 시작했어요
💬 “별생각 없이 받은 검진이, 내 몸의 메시지였어요”
이번 봄, 엄마 팔순을 맞아 한국에 잠시 머물게 되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문득 건강검진도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크게 기대도 없었고, 지난번 검진도 2년 전쯤이었기에 ‘괜찮겠지’ 했죠. 하지만 결과지를 받아드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자궁에 작은 혹과 자궁근종이 보인다는 이야기. 한 달 뒤 다시 검사를 해보자는 의사의 말에, 생각보다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었어요. 마지막 생리를 했던 날, 너무 아파서 하루 종일 누워있었던 기억이요. 그땐 그냥 “갱년기 시작인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제 몸이 보낸 신호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흘려보냈던 메시지를, 이번 검진이 다시 꺼내준 셈이죠.
🩺 40대 여성이라면 꼭 챙겨야 할 건강검진 항목들
40대는 몸이 조용히 변화를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겉으론 괜찮아 보여도, 속에서는 조금씩 경고등이 켜지죠. 특히 여성이라면 이 시기에 꼭 챙겨야 할 검진 항목들이 있습니다.
- 자궁경부암 검사
증상이 없어도 HPV 검사나 세포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니 1~2년에 한 번은 꼭 받아야 해요. - 유방암 검사
유방촬영이나 초음파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40대부터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필수입니다. - 자궁 초음파
자궁근종이나 낭종은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질 수 있어요. 저도 이번에 이 검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갑상선 검사
만성 피로, 체중 변화 등이 있다면 꼭 확인해봐야 해요. 초음파 검사로 간단히 점검할 수 있습니다. - 위·대장 내시경
위염, 용종,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아요. - 혈액 검사 & 골밀도 검사
간, 신장, 콜레스테롤, 당뇨 등 몸의 기본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며, 폐경 전후 골밀도 저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이번 검진은 단순히 수치를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 몸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게 된 계기였습니다.
🌸 이제는 내 몸을 돌보는 루틴을 만들기로 했어요
엄마와 여행을 앞두고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늦기 전에 알게 되었고, 다시 돌아보게 되었으니까요.
캐나다에 돌아가면 바로 병원 예약부터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운동 루틴도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사실 한국에 오기 전, 저는 헬스장에도 등록했어요. 이젠 단순히 체중 감량이 아니라, 근력운동 중심으로 50대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매일의 식사, 움직임, 쉬는 습관까지 이제는 좀 더 의식적으로 나를 돌보는 루틴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건강검진은 무서워서 피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돌보고, 미래의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나 아직 괜찮아”라고 생각하며 검진을 미루고 있다면, 오늘이 그 용기를 내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결심이 내일의 건강을 지키는 큰 변화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