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락부터 스트레칭까지, 캐나다 워킹맘의 아침 루틴
☀ 도시락으로 시작되는 워킹맘의 하루
캐나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확실하게 느껴지는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점심시간에 각자 도시락을 싸오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처럼 구내식당이 있거나 배달이 쉬운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 자녀들도 대부분 아침에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저희 남편은 새벽같이 출근하기 때문에 도시락 준비는 늘 제 몫입니다.
아이 둘 다 대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침 도시락을 챙겨주는 것이 제 일상입니다.
그렇게 가족의 하루를 준비하다 보면 정작 제 자신을 위한 시간은 거의 남지 않게 되지요.
그럼에도 저는 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 작은 시간들이 쌓여 하루의 질을 바꿔주기 때문입니다.
🫖 따뜻한 물 한 잔과 가벼운 스트레칭
아침 정리를 마친 후, 저는 따뜻한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공복에 마시는 따뜻한 물은 몸을 부드럽게 깨우고,
밤새 말라 있던 몸에 수분을 공급해줍니다.
이 짧은 순간, 저는 조용히 오늘 하루를 떠올려 봅니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이 있을지,
간단하게 정리해보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 한 잔과 깊은 호흡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폼롤러를 이용한 5분 스트레칭입니다.
장애인 지원인이라는 제 직업은 허리와 어깨에 부담이 많이 가는 일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허리, 옆구리, 종아리, 목 등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루틴만으로도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하루가 훨씬 덜 피로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주말 근무나 연속 근무가 있을 때는 이 아침 루틴이 몸의 회복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남을 돌보기 전에 나를 먼저 돌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땐 아침이 훨씬 더 정신없었습니다.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지만 워킹맘의 아침은 여전히 ‘가족 먼저, 나는 나중’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아침의 10분이라도 제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꼭 지키려고 합니다.
그 시간이 하루를 다르게 만들어 주고,
그 하루가 쌓여 내가 쉽게 지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돌봄이라는 일은 단순히 육체적인 노동이 아니라,
마음을 함께 쓰는 감정 노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루의 시작에 내 몸과 마음을 먼저 챙기는 루틴이
더 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 마무리하며
워킹맘의 아침은 누구보다 바쁘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만의 쉼표 같은 시간을 하나 마련한다면
하루가 한결 가벼워지고 중심이 잡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락을 싸는 손길,
따뜻한 물 한 잔의 숨 고르기,
폼롤러 위에서의 짧은 스트레칭.
이 모든 순간은 분명 가족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다짐의 순간입니다.
낯선 땅 캐나다에서,
엄마이자 아내이자 장애인 지원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 10분 루틴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나를 지켜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